올해 2월초에 확진받고 허둥거리며 설 명절을 병원에서 보내고
다시 못 볼지도 모르는 찬란한 봄을
항암, 방사선 치료로 멀미속에 흘려보내고
유난히 더웠던 여름은 첫번째 3개월 휴식기로 어리둥절 보냈는데
단풍 고운 이 가을에 이제 또 3개월에 유예기간을 얻었습니다
정기 검진일 2014년 1월 22일
이 숫자가 얼마나 가슴 찡 하던지,,,
이 날을 꼭 맞게 되기를,,
환자인 옆지기는 2014년을 맞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었나봐요
주위에서 보았던 가까운 지인들은
대부분 말기에 발견 되어서 3개월을 넘기지 못하는 것을 보아 왔으니
무리도 아니지요
확진받고 마음이 떨려서
몇기냐고,
얼마나 살겠느냐고,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항암치료 두 번 쯤 받고난 후에
ㅡ가족으로서는 최소한 2년이라도 가족곁에 있었으면 좋겠는데
선생님께서는 효과를 어디까지 보고 치료하시느냐고ㅡ 했더니
"그보다 훨씬 좋을수 있지요" 하는 대답을 들었지만
그걸 누가 장담할 수 있냐구요
떠나도 아깝지 않은 나이가 있을까요
살점을 도려내는 아픔이 없는 이별이 있을까요
지금까지는 그런게 있는 줄 알았습니다
호상(好喪),,기쁜 ,,또는 좋은 죽음
언제인가는 80 넘게 사셨던 친척어른 문상 갔을때
상주가 얼굴이 벌겋게 술이 올라있는 모습으로
"호상인데 뭐"하고 웃으며 말해서는 그게 무척 낮설게 보이기도 했었지요
시댁 형제분이 70연세 나이에 갑자기 절명하셨는데 전해 듣는 이들은
딱 알맞은 나이에 갔다고 하기도 하는데
동기간이었던 나는 그게 알맞은 나이라고 받아드려지지 않았었지요
부부가 80넘게 같이 사시다가 한 분이 고치지 못하는 질환으로 투병 하시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나도, 그 연세 되면 죽음을 초연히 받아드릴 걸로 생각했었는데
떠나시는 분이나 남게 되시는 분이나 얼마나 애통해 하시는지
그 후엔 호상이란 말을 입에 담을수가 없었지요
세월이 쏜살같이 간다는 말은 쏜 화살 같다는 뜻이라지요
시위를 떠난 화살 같은 빠른세월
70을 넘게 살고도 아직 우리가 쓸 시간이 무진장 남았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았던 날 들
이제 3개월 짜리 인생이 되었는데
시간은 어찌 이리 빨리 가나요,,
한발짝 내 딛는 것도 벌 벌 떨리는
살엄음판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3개월을 무사히 건널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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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3대 거짓말 이라는게 있다지요
장삿군이 이익이 남지 않는다는 말
처녀가 시집가지 않겠다는 말
노인이 죽고싶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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