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

대통령 후보들은 내 한 표의 무게를 얼만큼으로 생각 할까?

L일순 2012. 12. 12. 10:00

제 18대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연일 기록을 갱신 하는 초겨울 맹추위에도 선거전은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번의 선거를 지켜 보았지만 이번처럼 집증 했던 적이 없없던 것 같다

투표를 하지 않았던 적도 있었고 그저 심드렁하게 관망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좀 적극적인 자세가 되어서 걱정도 되고 재미있기도 하다

 

이번 대통령 후보 중에서 지지자를 선택할 때 나는 선택을 먼저 한 것이 아니고 빼기 부터 했다,

그것은 내가 지지하게 된 후보가 첫눈에 딱 들어 왔던 것은 아니었기에,,

후보가 세사람 있을 때 둘을 빼고  남은 한 사람

나는 그사람을 잘 안다고 할 수 없다

이사람 뿐만이 아니고 세사람 모두를 잘 알지 못한다

 

거의 1년여 동안 날마다 tv에서 인터넷에서 그들을 보고 있지만

그것은 포장된 겉 모습일뿐, 그들의 진짜 모습을 이름 없는 늙은이인 내가 제대로 알 방법이 없다

 

 

 

내가 늘 내 가까운 사람들에게 하는 말

이웃이나 가족이나 친구이거나 그들이 잘 나갈때는 그들을 찾지 않아도 되지만

그가 곤란한 처지에 놓였을때는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잡아 주어야 한다

그가 모두에게 외면을 당하는 일을 겪고 있다면 더욱 그에게 다가가 도와 주어야 한다

나는 내가 곤란했던 처지에 있을때, 외면 했던 사람도, 손을 내밀어 주었던 사람도 평생을 가슴에 새기게 되기에,,

 

대통령 후보로 내가 선택한 사람도 利, 不利를 따지지않고  자신이 알던 사람에게

끝까지 의리있게 도움을 주는 것을 보고   그런 모습을 좋게 보아서 그를 선택 하게 된 것,,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사람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이기에 마음이 바른 사람이라면

잘 하지는 못해도 최선은 다할 것이고 적어도 잘못하지는 않을것이라고 여겨서이다,

 

사실 선거기간동안 날마다 쏟아내는 그럴듯한 비젼을 가진 공약들은

그것이 지켜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 것은 다른 유권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이야 하늘에 별도 따다준다 할 것이기에,,

 

이렇게 지지하는 사람이 정해지고 나니 그에게 적인 다른 후보에게 심하다 싶은 막말도 서슴치 않게 된다

어디까지가 선거법 위반인지 자세히 몰라 다른 방법은 없고 인터넷 기사에 댓글 다는 수준이지만

이렇듯 남에게 모진 말을 했던 적이 없었는데,,

 

 

나는 벌레 하나도 못 죽인다

화초 모종을 내다가 식물을 해치는 벌레를 보게 되면 그것을 죽이지 못하고

부샆으로 떠다가 멀리 내다 버린다

불가에서는 살생이 금기이기도 하지만 남에게 모진 말을 하는 것도 죄악이라 했다

남을 미워 하면 그것이 살인을 한 것과 같은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본다면 요즘 나는 한 번 만나 본 적도 없는 이를 응원하기 위해 무지 많은 죄를 짓고 있으며

나와 이해 관계가 전혀 없는 또 다른 후보에게는 아픔을 주는 일이기도 하고,,,

 

스포츠 게임을 보아도 결승전을 잘 못본다

승부에서 진 팀에 선수들을 보는게 마음 아파서,,,,

 

대통령에 출마하는 후보 하나를 지지하게 되고 그가 지게 되면 물론 실망이 클테지만

그가 이겨도 나는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상대 후보의 절망이 안타까워서,,,

 

내가 응원한 후보가 이긴다 해도 걱정은 또 있다

과연 그가 국정을 잘 이끌어 갈 것인가

떨어진 다른 후보가 되었다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내가 응원하는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 했는데

그렇게 선택 되어진 후보가 임기동안 제대로 하는게 없다면 응원을 부탁한 그사람에게도 미안해 질 것이다

 

이런 저런 고민으로 내 한표의 무게는 천금 같이 무거워 졌다

내 한표의 대한 책임감이 이럴진데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의 책임감은 그야말로 우주 전체 만큼이나 막중하고 무거워야 할 것인데

과연 그들의 마음도 이와 같을까???

내가 응원해서 당선된 사람이 국민의 여망과 달리 국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자신의 어떤 다른 욕심만 채워 간다면

그는 천금같은 내 한표의 무게를 가벼이 여긴 것이고 나는 그에게 배반당한 분노로

앞으로의 선거를 또 관망이나 하게 되겠지,,,

이런 일은 없어야 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