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소형아파트 2층에 사는 우리집 앞엔 감나무가 세그루 있습니다.
아파트 조경으로 입주할 때 부터 심어진 것입니다
홍시가 되는 감이 아니고 단감 나무입니다
시중에서 사 먹는 단감보다 미끌거리고 맛도 떨어지고 속이 붉은 빛이 나는 감 입니다
올해도 두 번의 큰 태풍으로 큰 나무 하나가 쓰러지는 와중에도
대롱 대롱 매달린 감은 떨어지지 않고 굳세게 버텨주어 예쁘게 익었습니다
나를 비롯한 우리 동 사람들은 이 감을 먹을 거리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관상용으로 바라보기를 원하지요
삭막하다 하는 아파트 창문 밖으로 이런 풍경이 보이는 것을 즐기고 싶어하지요
하지만 감이 주황빛으로 탐스럽게 익어가기 시작하면
다른동에 사는 이들이 날마다 장대 들고 감을 따러 와서는 그들을 말리는 일도 만만치 않습니다.
맛도 없는 감인데 따지 말고 가을풍경으로 바라보자고 ,,, 보드라운 말로 설득하는 것은
그들에겐 이빨도 안 들어 가는 쇠귀에 경 읽기고 천만에 만만에 콩떡입니다
네것이냐,,네가 키웠느냐고 ,,도리어 화를 내고 대들고는 합니다
참,,내,,
내것도 아니지만 자기것도 아니면서,,
그러나 성격 괄괄한 102호 아줌마 눈에 띄이기만 하면 어림도 없습니다.
남자건 여자건 감나무에 올라간 사람에게 다짜고짜 육두문자가 나옵니다
야,! 이자식아! 너 안내려와,,!,,,,ㅋㅋㅋ
공짜 감 몇개 먹어보겠다고 나무에 좀 올라갔다가 욕만 한자배기 얻어 먹고 슬그머니 내뺍니다
올해도 그렇게 해서 높은 가지에 몇개는 지켜 졌습니다
덕분에 이 녀석들이 참참이 마실와서 간식을 즐기고 갑니다
"너희들 102호 아주머니에게 감사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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