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왜 염색 안하세요?

L일순 2012. 2. 7. 11:01

 

거울속 내 모습 

 

 

"왜 염색 안하세요?"

요즘  어디를 가나 듣는 말입니다

 

염색을 해서 흰머리를 감추어야 하는 것이 

병역의무나 납세의 의무처럼

누구나 꼭 해야 되는 국민의 의무이기나 하듯이

내 흰머리를 보는, 나를 아는 이들은 다 한마디씩 합니다

 

그러면 나는,,,왜 염색을 해야 하는데요?,, 하고 되묻습니다

울집에 할아버지는 ,,,남들은 다 까맣게 염색하니까,,,자기도 하는 것이라 합니다

 

지금 내 나이가 얼마인데 내가 하기 싫은 것도 남의 눈을 의식해서

하고 안하고를 생각해야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일입니다

나는 나인데,,,

 

흰머리에 주름진 내 모습이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 되는 일도 아니고

공중질서를 어지럽히는 일도 아니고

다른이에게 혐오감을 줄 정도로 흉측하다고 생각되지 않으니까요

 

세월이 가면 나이 먹는 것이고

나이 먹으면 늙어지는 것이고

늙어지면 얼굴에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생기고

이것은 지극히 자연적인 현상이지요

또 누구나  똑같이 겪어야 하는 과정이구요

나는 그걸 자연적인 상태로 그냥 두는 것이구요

 

누구나 다 똑같이 겪는 과정이니 부끄러워 할 것도  아니고

감추어야 할 일도 아니라고 여겨 져서지요

 

염색을 까맣게 하고 화장도 예쁘게하면 조금 덜 늙어 보이기는 하겠지만요

 저는 조금 덜 늙어 보이거나 더 늙어 보이는 것에 애 닳아 하면서 살고 싶지 않을뿐입니다

 

ㅡ-남들이 아니라 내가 정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삶을 사십시오-ㅡ

이어령님 말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