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자식은 든든함 인 것 같다,

L일순 2019. 12. 2. 09:00



오랫동안 가까이 살던 아들이 멀리 다른 도시로 이사 갔다

자동차로 10분이면 올 수 있는 거리에 살아서

자주 오지 않아도

전화통화 자주 하지 않아도

늘 든든 했었는데,,





울집 할아버지 떠나 가고 나 혼자 남았을때와 또 다른 허전함이 있다

할배 없이 혼자 있어도 쓸쓸 했지만

혼자인게 두렵진 않았었는데

요즘  집에 나혼자 있는게 두렵고 무섭다

어디 외딴 섬에 나혼자 떨어진 것 처럼,


늙으면 아이가 된다더니,


가까이 살았을때도

소리쳐 불러서 들을수 있는 거리는 아니었는데도

아들~~~!

하고 소리쳐 불러 들을수 없는 거리에 있다는게 이리 허전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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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배가 자상한 사람이 아니어서

무거워서 못들거나 내 키가 닿지 않는 높은데 있거나 한 것이 아니면

작은 가구를 옮긴다던가  집안에 소소한 일들은 항상 나혼자 처리 했었는데

혼자 살면서 할 수 없는 것중에 하나가 천정에 전등을 가는 것


의자를 놓고 올라서도 내 손이 닿지 않으니

갑자기 전등이 하나 나가도

이제 자식들을 부를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이곳에서 오래 살아서 관리소 직원도 오래된 이들은 친분이 생겨서

 무거운것 들고 다니면 선뜻 자신들이 받아들어 옮겨주고는 하지만

 전등 갈아 주는 일도 도와 줄 수 있을런지,,


지난해는 아직 전등이 망가지지 않았는데도

사위가 왔을때 그냥 다 갈았었다

전등이란게 예고도 없이 갑자기 나가는 것이니,




아들이 이사 간 곳은 자동차로 40분~1시간 거리

딸이 사는 곳은 자동차로는 30분이라는데

내가 대중교통으로 가면 1시간 45분이 걸린다


한때는 자식없이 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던 적도 있었다

뭐 별로 쓸쓸하거나 다른집 자식들이 오고 가고 하는 것 부러워 할 것도 없을 것 같았다

그랬었는데

그게 가진자의 오만 이었던가

내가 늙어서 마음이 약해 져서 이런가,,


아직 자식들과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대중교통으로도 30분쯤 거리에 가까이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