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야 아무곳이나
낮은 산, 밭둑, 개천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아까시 꽃이 등꽃처럼 아름답다
등꽃은 보라색인데 아까시꽃은 하얀 등꽃 같다
달콤한 그 향기는 또 얼마나 좋은가
가시가 다닥 다닥 붙어 있는 나무에서 어쩜 저래 예쁘고 탐스러운 꽃을 피워 내는지,,
주전부리가 없던 내 어린 시절
진달래 꽃도 따 먹고 아까시 꽃도 따 먹었는데
요즘 다시 따 먹어보니
진달래 꽃은 쌉싸름한 맛인데 아까시 꽃은 꿀처럼 단 맛이 난다
시부모님 산소가 있는 고향 산에서 따먹은 아까시 꽃은 진짜 꿀처럼 달았었는데
이 사진을 찍으면서 내가 사는 도시 근처 산에 피어있는 아까시 꽃도 먹어보니 단 맛이 덜 했다
내게 아까시꽃은 그냥 흔한 계절꽃이 아니고
고향이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도 같은 꽃이다
어렸을적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 살던 내 고향집에도 이맘때 아까시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언제 심어져 있었는지 모를 커다란 아까시 나무가 집 뒷 쪽 밭둑에 줄지어서 있어서 이맘때면 하얀꽃이 주렁 주렁 피었었지
이상하게도 아까시꽃을 보면 할머니보다 할아버지가 먼저 떠 올려지고 더 생각난다
내 나이 열네살에 할아버지 연세 쉰 여덟에 갑자기 돌아 가신 그립고 그리운 내 외할아버지
아까시꽃 송이 송이 마다 할아버지 얼굴이 겹쳐 진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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