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아효~~~답답해~!! , 김장 모종 다 말려 죽이겠다~~~!

L일순 2015. 9. 16. 11:02



도시 텃밭 네 평

시 농업기술센터에서 65세 이상 거주민에게 무료 분양하는 실버텃밭 네평

봄에는 상추 근대 토마토 가지 고추를 심어서

상추와 근대는 뱃속이 시퍼럿토록 실컷 먹고

고추는 얼마 못따먹고 죽어버리고 토마토와 가지는 꽤 따 먹었다


이제 가을엔 김장 배추를 심었는데

고집불통 영감 때문에 다 말라죽게 생겼다~~!




상추도 열포기를 심었는데 심을때 시들한 모습

심고 나서 비가 오지 않아 상추는 이보다 더 시들어 말라가고

배추 몇포기는 겉잎이 다 마르고 속고갱이만 겨우 살아 있는 상태인데

물을 주면 안된다고 못주게 해서는

어제 밭에 갔다가 싸움만 하고 왔다




우리는 김장배추가 속이 꽉꽉 찬 것이 싫어서

사먹을때도 꼭 허름한 걸로만 골라서 사고는 했는데

요즘은 배추도 다 포장이 되어 나와서 고를 수도 없는데 배추 포기는 우째그리 튼실하게 키웠는지

작년 김장때도 영 맘에 들지 않아서는

올해는 작으나마 김장배추 심을곳이 생겼으니

늦으막히 심어서 속이 덜차게 키우자고 배추 모종 심는 것을 미루고 있었더니

날마다 언제 심을거냐고 성화를 해대어서

9월 4일 밭을 고르고 거름섞어 두둑을 만들어놓고

그 다음주일 토요일에 비가 온다길래 금요일 11일 모종을 사다 심었더니

그날 밤에 비가 와주어 잘 했다 했었는데

또 계속 비소식이 없다




모종들이 잘 살앗는지 궁금해서 어제 밭에 가 보았더니

 다 자리는 잡은 것 같은데 가생이 몇포기는 겉잎이 다 말라있다

아직 모종들이 뿌리 활착을 못하였을텐데 지난번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아서 땅은 먼지가 풀풀나고

앞으로도 일주일은 비소식이 없으니

물을 주어야 할 것 같은데

이눔의 영감쟁이 할배는 물 주면 안된다고 못주게 한다



대파는 참 잘되었다


김장배추 심을철이 되니 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이 있었는데

배추는 물을 많이 주면 안된다고 했단다

아효~~~~!

물을 많이 준다는 것은 날마다 아침 저녁으로 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먼지 풀풀 나는 밭두럭에 일주일에 한번씩 물주는게 우째 많이 주는 것인지

어떤 지식이나 상식이던지 융통성있게 적용을 해야지

물많이 주면 안된다고 했다고  이 왕가뭄에 어린 모종을 심어놓고 물을 주지 말라니

이런 벽창호가 또 있을까,,,



대파 있는 쪽엔 배추모종을 심었고 웬쪽 빈 고랑에는 겨울철에 먹을 시래기무를 파종할 것인데

시래기무는 일찍 심으면 시래기가 질겨서 삶기도 어렵고 맛도 덜해

늦게 심어 연하게 키워 서리맞춰 거들려고 아직 파종하지 않았다


나는 누구에게 말 듣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주지 말라는 물을 내가 우겨서 주었다가 배추에 탈이 생기면 무조건 물을 주어서 그렇다고 할터이니

말라가는 모종을 보면서도 물을 안주고 그냥 왔다

남들은 전부다 물조리 들고 다니더구만

그들은 김장 교육을 안 받은 사람들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