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암환자를 가족으로, 친구로 두고 살아 간다는 것

L일순 2014. 11. 14. 12:00

 

 

 

시한부 삶을 살아 가는 사람과

시한부 삶을 살고 있는 가족이나 친구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중에

어떤이가 더  아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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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누구를 이해한다고 쉽게 말 하지만

자신이 그 상황에 놓여 본 적 없으면서는 이해 한다는 것은 표피적일뿐이다

내가 환자가 아니니 환자가 얼마큼 많이 아프고 절망적일지

살고자 하는 그 마음이 얼만큼 절실한지 가늠할 수 없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나도 많이,

정말로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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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일상생활 하는게 어렵지 않아 가을 산사 여행을 같이 하면서

옆지기는 선선한 날씨에 산사에 차거운 샘물을 얼마나 마셨던지

저녁때쯤엔  한기가 들어 꽤 고생을 했다

 

원래도 몸이 찬 체질인데 얼음장 같이 차거워진 손을 주물러 주며

차거운 물을 왜 그리 많이 마셨느냐고 지청구를 했더니

오래 살고 싶어서 그랬다고

오래된 고찰의 기를 머금은 약수를 마시면 오래 살 것 같아서 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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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중반인 나이에도 그러한데

아직 젊다고 해야할 나이에 고치기 어려운 병을 진단 받은 이들의 절망감은 어떠할 지

짐작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암환우들이 정보와 친목을 나누는 카페 회원들 대부분이 젊은 사람들이다

70대인 우리가 제일 고령이고

30대도 40대도 50대도 암과 사투를 벌이는 것을 바라보노라면

내가 오래 산 것이 괜히 죄스럼고 70대 환자인 내 가족의 아픔을 드러내기도 송구해 진다

젊은 그들  몇 몇이  힘겨운 투병을 하고 있는 것 같아

요즘 내마음도 많이  아프다

 

힘겨워 하는 어떤이의 안부가 궁금해

밤중에도 새벽에도 카페를 열어보게 된다

 

한 번 만나본 적은 없지만

매일 글로 소통하다보니 어느새  정이 들어

그들의 아픔이 내 일인양 크게 다가온다

그 들 중에 한사람이라도 먼저 떠나는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

한 사람도 낙오되지 말고 오래도록 같이  우정을 나누며 격려하며 지내고 싶다

 

신께 부탁드리오니 부디 내 소망을 들어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