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속 이야기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농담의 말로 입에 담을 말이 아닙니다

L일순 2014. 2. 3. 09:01

저는 71세인데 일곱살에 6.25전쟁을 겪었습니다
그러니까 6.25전쟁을 직접 겪은 사람은 적어도 그때  한 살 은 되었어야 하니 지금 65세 이상인 분들인거고
반대로 65세 이하인 사람들은 6.25전쟁으로 인해 우리민족이 겪어야 했던 그 참담했던 일을 모르는 사람들일것입니다

국가적으로도 전국토가 완전 페허가 되었었고
개인적으로 나는 다섯식구가 단란하게 살다가 전쟁끝나고 나니 엄마와 8살인 나 둘만 남았었지요
두 동생들은 하나는 전쟁이 난 그해 여름에,  하나는 세 살 먹은 것을 엄마가 없고
1.4후퇴로 그 추운 피난길을 다녀와서 열병으로 잃어 버렸습니다
아버지는 시신도 찾지 못했습니다

이런 참담한 일을 나혼자 만이 아니고 전국민이 겪었는데
지금 드라마에서는 너무나 쉽게
ㅡ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ㅡ 라는 말을 농담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작가나 제작진은 6.25 전쟁보다 더 참혹한 일을 겪고 싶은 것인가요
그 난리가 난리도 아닐만치 그런 무서운 일을 또 겪고 싶은 거냐고 제가 묻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계시나요 정말로,,,!

ㅡ말이 씨가 된다ㅡ 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아무말이나 아무렇게나 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입초사, 입방정,  이런 말도 있습니다
입방정을 떨더니 그대로 되었네, 하기도 하지요

유행어 하나 만들어 낼려고 아무말이나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해서 될 말이 있고 안 될 말이 분명 있는  겁니다
드라마가 앞으로 몇회나 남았는지 모르지만 더 이상 이런 대사 안나와야 합니다
제 글을 우습게 보지 마십시오
작가도 제작진도 전쟁의 한가운데 있어본 분들이 아니라 한국전쟁을 너무 가볍게 보시는 것 같아
분노가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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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내가  KBS 2TV 왕가네 식구들 이라는 드라마 시청자 게시판에 올린 글입니다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 사람입니다

요즘 인터넷 상에서 ㅡ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ㅡ 라는 말을 자주 접합니다

 

도대체 저 말이 어디서 나왔나 ,,

저 말이 가리키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고 저런 말을 하나,

정말로 6.25전쟁이 아무 것도 아닐만큼의 더 무섭고 참담한 일을 겪고 싶다는 것인가.

그런 일을 겪어도 괜찮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과 황당스러움과 분노가 있었고 저 말의 출처가 어디인가 궁금 했었는데 드라마에서 나온 말이더라구요

사람들이 참, 유행어 하나 만들어 낼려고 별짓거리를 다 한다 싶었고

작가나 제작진에게 실망과 분노가 일었습니다

방송 작가나 제작진이라면 흔히 말하는 불학 무식不學無識한 사람들은 아닐 것인데

저런 대사를 장난거리 말로 사용해도 괜찮을 거라는 그 의식상태가 정말 놀라웠습니다

작금의 시대에 방송의 여파가 사회의 미치는 파장이 어떤 것인지

알만한 지식을 갖춘 사람들이 저지른 행동이라 더  황당스러웠지요

저런 무서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따라하는 대한민국 국민인 시청자들도 한심스럽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저 위에 올린 이야기는 정말로 제 가족의 이야기이고 제가 겪은 전쟁상황입니다

그 때 전쟁후에 대한민국 전 국민이 겪은 고통은 여기서 짧은 이야기로는 다 할 수 없는 깊은 비극이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60년도 더 지난 지금도 저는 가족의 대한 그리움으로 가슴앓이를 하며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사랑하는 아들 딸 여린 손자 손녀들이 저런 비극을 다시 겪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분단상황에 있고 전쟁 종료가 아니라 휴전상태에 있는 것이고

저 북쪽은 날마다 최첨단 전쟁무기를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이런데도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라는 말을 농담조로 입에 담아도 괜찮을까요

저만 과민 반응이라고 하실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