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일기,,,폐암

1년이 휘리릭 지나 갔다

L일순 2014. 1. 27. 10:00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당장 한시간 후에 일도 모르는채로 살아가는게 사람인데

그래도 어떤 예감 같은게 있는것 같기도 하다

다만 우리가 그걸 인지 하지 못할 뿐 ,

 

재작년, 그러니까 옆지기의 몸안에서 악성 종양이 자라기 시작했을 그 가을

잎새를 떨군 빈 가로수 가지들이 유달리 쓸쓸해 보여 가슴에 원인 모를 일렁임이 일 곤 했었지

차를타고 지나가면서 ,,이상하다, 늘 보아온 풍경인데 올해는 우째 저리 더 쓸쓸해 보일까,, 했었는데

그게 다가올 일에 대한 암시 였던 것 같다

 

어느 노래의 가사처럼

ㅡ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어떻게 될지는 이미 정해져 있는 거고 우린 모를뿐이야ㅡ

그럴지도 몰라,,

그러나

지금 우리가 어딘지 모르고 더듬거리는 길이  나만 모르지만 정답이 나와있는 것이라면 참 잔인하다

 

 

그렇게 다가온 그 겨울도 끝나갈 무렵

2013년 1월 30일

숨이차고 피로한 증상으로 외래에서 이런 저런 검사를 받던중 

옆구리 갈비뼈 아래 통증으로 응급실로 입원했던게 1월 30일

 

보통 응급실 진료에서 응급실에서 증상이 나오고 퇴원시키는데 입원해야 한다해서

안좋은 상황인 줄 짐작 했었지

지난해 설 명절이 2월 10일께 였는데 그때까지 집에 오지 못하고 검사, 또 검사

결과는 폐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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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보니 남들은 항암을 하는게 좋은가 나쁜가  생각하고 의논하고 하더구만

우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의사에 단호한 명령? 에 따라  바로 항암 시작하고 2월 14일 퇴원했다

 

내 가까운 지인들은 모두 말기암으로 발견되어 진단받고 두어 달만에 세상을 하직하는 걸 보아 왔었고

다른 암에 비해  어렵다는, 생존률이 떨어진다는 페암진단은 가슴이 철렁하는 놀라움 인게 분명했다

환자인 옆지기도 자신의 생명이 몇 달 을 넘기지 못할거라고 이런 저런 것을 정리하기도 했었고,,

 

그러나 이렇게 갑자기 속수무책으로 떠나보낼수는 없었다 

담당 의사에게 앞으로 2년만이라도 가족곁에 있게 해 달라고 했다

의사는 망서리지 않고,,,그보다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계약서 쓰고 보장 받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 말에 안도와 위로가 되었고

그 때는 2년이란 시간이 엄청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랬는데 벌서 1년이 바람이 스쳐가듯  지나갔다

세월이 어쩜 이리 빨리 가는지,

 

확진받고 느꼈던 절망에 비하면 지금 이 정도도 감사 해야 할 일이지만

이제 나는 또 신께 부탁하기를, 2년은 너무 짧은 세월이라고 떼를 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