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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한강 전망대, 땅거미 내려오면 둘이서 올라봐요

L일순 2010. 4. 2. 11:10

로맨틱 한강 전망대, 땅거미 내려오면 둘이서 올라봐요

미끈하게 굽은 듯 휘어진 잘록한 허리 라인.
새벽 이슬이 켜켜이 쌓인 촉촉한 피부. S라인이 가장 예술이라는 한강의 풍경이다.

한강의 봄은 그래서 도발적이다.
꽃 '화장발'에 '조명발'까지 더해지는 밤의 한강은 눈이 아리도록 아름답다.

그 한강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가 있다. 강 다리 끝에 불쑥 솟아 있는 전망대 카페다.

현재는 광진교ㆍ잠실대교ㆍ한남대교ㆍ한강대교ㆍ동작대교ㆍ양화대교 등 6개 다리에 이 카페가 만들어져 있다.

↑ 한강대교 전망대

↑ 한강대교 카페 내부 <사진 제공=서울시 한강관리사무소>

↑ 한남대교 카페 전경

↑ 동작대교 카페 내부

카페라고 다 같은 카페도 아니다. 나름대로 테마가 있다.
리버뷰 8번가처럼 교각 하부에 대롱대롱 매달린 카페가 있는가 하면
잠실대교 '리버뷰 봄'은 꽃을 테마로 만들어져 꽃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 동작대교 구름ㆍ노을, 무지개 분수쇼가 한눈에

= 전망대 이름에 가장 걸맞은 곳이다.
 한강 전망대 카페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주인공은 '구름'과 '노을' 카페. 둘이 모여 절묘한 절경의 조합을 만들어내는 독특한 곳이다.

먼저 구름 카페. 이곳의 맛은 밤이라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이한 하늘 조명은 마치 별똥별이 우수수 떨어지는 언덕에 올라온 느낌이다.
천장에 알알이 박힌 푸른빛 조명은 통유리 창문에 고스란히 비쳐 짙은 코발트빛으로 반짝인다.
반포대교 '무지개 분수쇼'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3층 안쪽 창가 자리가 명당. 3층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나가면 반포대교를 코앞에서 볼 수 있다.

노을 카페는 해가 떨어지기 조금 전에 찾는 게 좋다.
석양이 어우러질 때가 포인트다. 동작대교를 사이에 두고 구름 카페와 마주 보는 구조다.
이름만큼이나 컨셉트도 다르다.

구름 카페가 흘러가는 구름처럼 대중적이라면 노을 카페는 한층 고급스러운 분위기다.

커피는 진한 여운의 에스프레소가 인기 있다. 와인도 있다.
5층 야외 테라스에선 멀리 한강대교까지 서울 야경을 한눈에 품을 수 있다.
 
가는 길
동작대교 이곳엔 모두 48대까지 차를 댈 수 있다.
동작대교 위 주차장은 10분에 300원씩. 반포 한강공원 주차장은 3000원이다.
지하철은 4호선을 이용하자.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와 동작대교 방향으로 70m 정도 직진하면 된다.
버스는 502번. 구름 (02)3476-7999ㆍ노을 (02)3481-6555


잠실대교 리버뷰 봄, 봄꽃 가득한 물위의 화원

= 봄꽃에 둘러싸인 한강의 '화장발'을 가장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포인트.
공교롭게도 이 카페 이름이 '리버뷰 봄'이다.
카페 테마도 절묘하다. 다름 아닌 꽃. 카페 곳곳에 놓인 꽃장식이 봄 분위기를 은은하게 만들어낸다.

이곳 운영자는 꽃꽂이 경력 30년의 여성이다.
꽃과 함께 표주박도 수북이 쌓여 예스러움을 더한다.
의자는 30석 정도가 놓여 있다. 당연히 명당은 한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창가석이다.
시민공원에서 바로 엘리베이터와 계단으로 연결된다.
아쉬운 건 식사. 멋진 조망에 버금가는 명품 요리가 없다. 하지만 간단한 요깃거리는 있다.
 
2000원짜리 토스트와 1000원짜리 스낵이다.
커피 가격도 저렴하다. 아메리카노는 2000원, 카페라테는 3000원 선.
새콤달콤한 오미자차와 달짝지근한 단호박 식혜는 리버뷰 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천 메뉴다.
컴퓨터가 있어 무선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 한남대교 레인보우, 막걸리 칵테일 한잔 할까?

= 늘 지나치는 곳. 개인적으론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이 카페는 '자전거'가 테마다. 그
래서일까 한강을 오가는 자전거족이 가장 많이 찾는 곳도 바로 '레인보우'다.
카페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면 자전거 보관대가 마련돼 있는 것도 특이하다.
당연히 카페 곳곳엔 자전거 관련 소품들이 걸려 있다.
명품 조망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격이 저렴한 게 가장 매력적이다.
이곳 추천 메뉴는 막걸리 칵테일과 소주로 만든 레인보우 칵테일.
3000원에서 5000원 정도면 음료와 함께 전통주 칵테일과 커피를 먹을 수 있다.

◆ 광진교 리버뷰 8번가, 투명유리 아래 한강이 '아찔'

= 광진교 '리버뷰 8번가'. 가장 아찔한 카페다. 교각 위도 아니고 아래에 설치된 전망대여서다.

다리에서 전망대로 내려갈 땐 계단 틈 사이로 한강이 아찔하게 요동친다.
이곳은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면서 데이트족이 몰리고 있다.

조망만 아찔한 게 아니다.
투명 유리로 된 직사각형 바닥 구조 역시 살벌한 분위기를 더한다.
크게 전시장과 공연장 두 개로 나뉜다.
현재 전시장에선 '재미난 디자인'이란 주제로 디자인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공연은 연중 계속 이어진다.
공연장 한가운데는 그랜드피아노가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장르 구분 없이 진행되며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에 사전신청을 해야 한다.
 6번가도 7번가도 아닌 '8번가'로 이름 붙인 이유가 있다. 광진교에서 '8번 교각'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양화대교 양화ㆍ선유, 동ㆍ서양의 맛있는 조화

= 동그란 창 안으로 들어오는 노을빛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못해 '아리땁다'.
한강공원에서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는 맛도 묘하다.
기차처럼 길게 마주 보고 뻗은 두 카페의 이름이 '양화'와 '선유'다. 이름만큼 분위기도 다르다.

양화가 동양풍이라면 선유는 서양풍이다.
먼저 양화. 한옥에서 볼 법한 격자무늬 나무 창살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동양 특유의 넉넉함과 고즈넉함이 배어난다.
카페 선유는 정반대다. 푹신한 소파와 널찍한 창이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강 야경의 매력에는 커피와 함께 머핀ㆍ쿠키를 곁들여야 제맛이다.
한방차도 물론 준비된다. 커피는 3000원에서 4000원대. 한방차는 종류를 불문하고 4000원씩이다.
 명품 절경에 비하면 턱없이 싼 수준. 그러니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돈을 버는 듯한 기분이다.

◆ 한강대교 노들ㆍ리오, 서울에서 만난 맨해튼

= '노들' 카페는 석양 무렵인 오후 6시께가 골든 타임이다.
이곳 카페의 명당 자리는 위층 왼쪽 창가. 한강 노들섬이 그대로 내려다보여서다.
꾸밈없이 자연 그대로의 노들섬 모습은 언젠가 스위스의 강가 카페에서 본 풍경과 흡사해 이국적인 느낌마저 든다.
서쪽으로 보이는 여의도 야경도 '백만불'짜리다.

쌍둥이빌딩과 63빌딩 사이로 높고 낮은 빌딩숲 야경은 서울의 '맨해튼'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이곳은 특히 커피 맛이 일품이다.
커피 가격은 4000원에서 6000원이다. 생맥주도 빼놓을 수 없다. 아쉬운 건 식사가 불가능하다는 것.

한강대교를 낀 건너편은 '리오' 카페다.
노들 카페와 마찬가지로 한 층을 복층구조로 나눠 쓰는데, 위층 오른쪽 창가 자리가 명당이다.
이곳은 음료 종류가 23가지로 다른 한강 카페에 비해 많은 편이다.
가는 길
한강대교 시내버스로는 한강대교 노들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은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와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강철교를 지나 한강대교 못 미쳐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리 밑에서 엘리베이터로 이어진다. 카페에서 주차증을 받으면 무료다. 노들 (02)790-0520ㆍ리오 (02)796-2003

■ 한강 전망대 가는 길

동작대교 이곳엔 모두 48대까지 차를 댈 수 있다.
동작대교 위 주차장은 10분에 300원씩. 반포 한강공원 주차장은 3000원이다.
지하철은 4호선을 이용하자.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와 동작대교 방향으로 70m 정도 직진하면 된다.
버스는 502번. 구름 (02)3476-7999ㆍ노을 (02)3481-6555

잠실대교 302번이나 2412번 버스를 타고 '한강전망대역'에 내리면 된다.
지하철도 편리하다.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약 1㎞ 잠실대교 방면으로 걸으면 된다. (02)415-4952

한남대교 강남에서 한남대교를 건너 강북 방향으로 가는 470번ㆍ420번ㆍ144번ㆍ142번 버스를 타고 '
한남대교전망대역'에 하차하면 된다. (02)511-7345

광진교 천호역 2번 출구로 나와 약 250m를 걸은 뒤
한국투자증권 건물 앞 횡단보도에서 왼쪽으로 1㎞ 정도만 걸으면 된다.
 5호선 광나루역에서도 가깝다. 2번 출구 앞 횡단보도 건너 왼쪽으로 200m 정도 가면
이 수련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200m 정도 걸으면 광진교의 '걷고 싶은 다리'가 나온다.
여기서 500m 정도 직진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 광진교 전망 쉼터다. (02)476-0722

양화대교 합정역 5번 출구에서 5712번이나 602번, 604번 버스를 타고 '
양화대교전망대역'에서 내리면 된다. 선유 (02)3667-7345ㆍ양화 (02)2631-7345

한강대교 시내버스로는 한강대교 노들정거장에서 내리면 된다.
지하철은 9호선 노들역 2번 출구와 4호선 신용산역 3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차를 이용할 수도 있다. 한강철교를 지나 한강대교 못 미쳐 오른쪽에 있는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다리 밑에서 엘리베이터로 이어진다. 카페에서 주차증을 받으면 무료다. 노들 (02)790-0520ㆍ리오 (02)796-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