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일기

내가 가꾸는 도시텃밭 이야기,,

L일순 2019. 7. 22. 09:52



땅은 참~ 대단하다고 해야 하나 위대하다고 해야 하나,

 그 품에 씨앗 하나 떨어지면

그것이 먹을거리든 잡초이던 독초이든지 가리지 않고 넉넉하게 키워낸다


대대손손 농사짓고 사시던 부모님이 계시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랏지만

나이 70 이 되기까지 꽃씨를 뿌리고 가꾸는 것 외에는 작물을 키워본 적이 없었던 늙은이 둘이

그냥 훌 훌 뿌려 두었던 씨앗이 싹이 트고 저래 쑥 쑥 자라는 걸 보며

이래서 농부들이 고생이 되어도 농사 짓는 걸 손에서 놓지 못하는 구나 했었지





농어촌 기술센터에서  갈아서 구획정리해서 이름표 꽂아준, 1년동안 내 텃밭이 될 4평정도의 밭

처음엔 그게 너무 적어보여서 빼꼭하게 상추, 근대 ,쑥갓, 열무, 씨앗을 뿌리고 그 틈새에

고추, 가지, 토마토를 심었더랬다

아구야,,

욕심껏 씨앗을 뿌려가지고는 저것을 솎아 내는 것도 일이 만만한게 아니었다

드물게 두고 솎아와도 며칠새 쑥 쑥 자라서는 가보면 또 빼꼭해져 있고





그 조그만 씨앗에서 돋아난 쌈채소가 자라기 시작하니까

빠른 속도로 쑥 쑥 자라서는 금새 씨앗의 크기보다 몇 백배 몇 천배의 크기로 자라서는

우리는 일주일에 한번씩 솎아오는 쌈채소 덕분에? 끼니마다 푸성귀로만 식탁을 차려야 할만치 넉넉했고








꽃 피우는 화초처럼 예쁜 상추


일주일만에 가 보면 놀라울만치 예쁘고 씩씩하게 자라는 것에 감탄 하고는 했었지,



근대






어린 채소중에 상추나 근대는 벌레가 생기지 않고 예쁘게 잘 자라는데

열무는 싹이 돋아 나자 마자 벌레들이 달려들어 지들도 같이 먹자 고 저런 모양을 만들어 놓고






벌레구녕 숭숭한 열무를 뽑아 물김치도 담그고









감자 고랑 사이에 대파도 심고





어떻게 가꿔야 할지도 모르고 심어 놓기만 한 열매채소도 꽃을 피우고









열매도 달았다





갓 달린 작은 토마토 열매는 보석처럼 예뻣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주인인데도 밭에 심어진 것들은 부지런히 제 할일을 다해

 내가 심은 감자를 처음 캐 보았다

이 모든게 작은 씨앗과 땅이 해 낸 일,,,

나는 그저 며칠에 한 번씩 가서 열심이 커준 것들을 가져오기만 했다

미안 하고 고맙고,,,








배추모종도 저래 작은 것을 심었는데




금방 김장 배추로 자라고

대파도 얼마나 잘 자라던지,,

대파도 농약을 많이 치는 작물이라던데

내가 조금씩 심어보니 약을 안쳐도 저래 튼실하게 잘 자라고

퍄 향도 엄청 진해서

몇뿌리 뽑아 차에 싣고 오너라면 파 냄새가 그득 했었지,,




적다고 생각했던 4평도 채 안되는 두 고랑 밭에서

 두식구 1년동안 실컷 먹을만치 수확이 되었고 김장까지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