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권현경 기자】
“하이파이브, 파이팅!”
“경찰아저씨가 아침마다 ‘하이파이브’ 하고 외쳐주셔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정말 기분 좋아요.”
15일 아침 8시 30분, 영하 8도의 날씨에 서울시 노원구 중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만난 아이들의 말이다.
횡단보호에 선 경찰관은 등교하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하이파이브’를 외치고 있다.
멀리서부터 달려와서 폴짝 뛰어 경찰관 아저씨 손바닥에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맞대는 아이,
수줍은 듯 살짝 터치하고 가는 아이, 달려와 안기는 아이 등 저마다 성격에 따라 다양한 장면이 연출됐다.
올해 최강 한파를 맞았던 지난 12일 베이비뉴스가 보도한 ‘한파도 얼리지 못한, ‘등굣길 하이파이브’’
제하의 기사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경찰이랑 점프 하이파이브, 정말 훈훈하고 보기 좋네요.”(아이디 인동**), “사진을 보니 엔돌핀이 돌아 몸과 마음이 따뜻해지네요.”(아이디 **로), “빙긋~ 웃게 만드는 사진이네요. 날은 추운데 마음이 따뜻해집니다.”(아이디 h*******), “와~~ 경찰아저씨와 하이파이브 하는 사진 에너지가 느껴지고 멋지네요.”(아이디 후루***) 등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이라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추운 겨울날 등굣길이 이렇게 활기찰 수 있다니 웅크리고 있던 기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나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하이파이브’를 외치는 사이, 지난번에 사진에 찍혔던 주인공 남학생이 뛰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5학년 류관서'라고 자기를 소개한 남학생은 “인터넷뉴스에 본인 사진이 나왔다고 주변에서 보여줘서 봤다.
슈퍼스타가 됐다”고 해맑게 자랑했다. 관서 군이 학교로 들어가고 9시 교문이 닫혔다.
◇ “아이들과 시작하는 하루가 즐겁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준 '하이파이브' 경찰관,
이제완 노원경찰서 당현지구대 하계2 치안센터장을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센터장은 기사가 나간 후 주변의 관심에 대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다른 동료들도 하고 있는 일인데 알려져 쑥스럽다”며
“학부모님들께서 알아봐주시고, 학생들도 알아보고 더 신나서 ‘하이파이브’를 해왔다”고 멋쩍어 하며 말했다.
노원경찰서는 지난 3월부터 등굣길 교통보조하면서 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시작했다.
아이들이 처음엔 쑥스러워 안하려고 하고 했는데 지금은 80~90%가 손바닥을 마주친다.
이 센터장은 “휴가 다녀오면 애들이 ‘어제 왜 안 오셨느냐’고 묻는다.
안 보면 애들이 보고 싶고 아이들 통해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내년 7월 이동이 있을 예정인데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아이들과 시작하는 하루가 즐거워 앞으로도 계속 하고싶다”고 말했다.
주변 동료들은 “이 센터장이 형식적으로 근무하는 게 아니라 늘 열정을 갖고 열심히 해서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학부모님들이 김밥을 싸다주기도 하고 커피를 가져다주는 등 감사 인사를 종종 건네기도 한다.
센터장님만 찾는다”고 은근히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학교를 보낼 때 경찰관이 있어 안심이 된다”면서
“특히 활기차게 아이들을 맞아주시니 더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경찰아저씨께 늘 감사했는데 이렇게 알려지니 정말 뿌듯하다.
중현초 아이들은 경찰아저씨 덕분에 더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중현초등학교 교장은
“센터장님이 우리 학생들 아침을 활기차게 맞게 해주고 아이들이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신다.
덕분에 학교 폭력이 자연스럽게 없어지고 경찰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학부모님들도 아이들을 안전하게 학교에 보낼 수 있어 만족도가 아주 높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매일 아침 교장, 교감 선생님 또한 학교 정문 앞에서 ‘교문맞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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