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야생에서 처음 만난 분홍노루귀 한 송이~ 심 봤다~!고 웨칠뻔 했었는데,,ㅠ

L일순 2017. 4. 10. 10:00



제목처럼 야생에서 처음 만난 분홍 노루귀 한송이

지난  4월 3일 월요일

내가 자주 가는, 다른 등산객들도 엄첨 많이가는 도심속에 산에서 요 예쁜 녀석을 만났다

이런 꽃 들은 도심을 벗어난 곳에서나 만나는 것이려니 해서

그 곳에서 만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았었는데,,

나무들도 잎도 안피고 그곳에 흔한 개별꽃도 현호색도  아직 올라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파릇한 무엇이 있을까 싶어  낙엽만 수북한 숲은 두리번 거리던 중

등산로 바로 옆에  이녀석이 방긋 웃고 있었다


진짜 감동~!!!
다른분들이 올리는 사진에서 보았던,, 원예용으로 화분에 심어져 있는 것만 보았던

그리고 노루귀를 닮은 쫑긋한 세 잎만 보았던  것이 내 눈앞에 딱 보이는 순간

반갑고 가슴벌렁거리고 남들 산삼 만난 것 처럼 "심봤다" 웨칠뻔 했다
요녀석이 등산로에서 2미터쯤 가까이 있어서는 다른이들의 눈에 띄어 누가 난짝 들어갈까봐 오래 머물러 바라보지도 못했다


사진 찍는 것도 서투른데 오래 꿈지럭거리면 다른이들에게 들켜서 없어질까봐 대강 찍고

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 보고 또 돌아보며 

위치를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주변 지형을 사진 찍어 놓고 내려왔었다 

올해 달랑 한송이 피었지만 내년에 더 많이 올라오기를 기대하는데 저 자리에 잘 있을지 마음이 안 놓여
누가 못보게 꽃을 따버릴까도 생각했었지만 차마 그러지 못하고

돌아서 내려 왔었는데,,










월요일 꽃을 만났고 수, 목, 요일 비가 와서는

4월 7일 금요일 빗속에 잘 있었나 , 다시 한번 가서 보고 싶어 올라 갔더니

세상에나,,,꽃이 있던 자리는  이런 구덩이만 휑하니 자리 하고 있었다

구덩이라도 좀 다독거려 놓고 가던지,,

어쩜 이리 처참하게 파헤치고 갈 수 있는지

생태계의 파괴나 식물의 자라는 환경이나 산림자원 보호나 이런 것은 먼지만큼도 없는

오직 욕심만 그득한 저 꽃을 가져간 이는 꽃을 예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 생각 하고 싶다


국가가,, 대통령이,,  망가지거나 말거나 제욕심만 차려서 대한민국을 제멋대로 휘저어 놓았던

어떤 여편네 같은 사람이라고 궁시렁 거려 보아도 허전한 마음이 달래지지 않았다





그 날 월요일 이라 산객이 그리 많지는 않앗고 그쪽길이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고 띄엄 띄엄 만나는 곳인데

내가 사진을 찍고 있는 중에 위에서 내려오는 세사람의 중년 남성이 있었다

꽃의 위치를 들켜 위험해 질까봐 사진 찍던 것을 멈추고 아닌척 딴전을 하고 있었는데도

그 중의 한 사람이 멀리서 부터 꽃을 보았는지

"예쁜 것 발견 하셨네요 " 하면서 지나 갔었는데

세 사람중에 다른이들은 무엇이 있느냐,, 알아채지도 못하던데 그 사람만 멀리서도 그걸 딱 알아봤던 사람

그곳에 그런 꽃이 흔하지도 않았고 낙엽속에 달랑 한송이 있어서 무심히 산길만 가는 사람에겐 눈에 잡히지도 않았을텐데

저렇게 구덩이만 남겨놓은 사람이 딱 그사람일 것 같은 ,,,

나는 사직 찍으면서도 혹여라도 내 등산화 발길에 주변에 있던 것들이 밟힐까봐  발밑을 살피며 조심스러워 했었는데

헛헛한 마음이 한동안 갈 것 같다






어떤 분이 표현하기를 " 산에 있는 애인"이라 하더만 틀리지 않는 표현이다  

내년에도 또 보기를 기대하고 마음 가득 기쁨이 있었는데

이제 이 곳에서만 봐야 하는 아픈 추억이 되었다

아마도 예전엔 그 산에도 귀한 것들이 많이 있었을텐데

욕심많은이들에 손길에  다 없어 졌겠다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