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때는
뒷산에 지천인게 할미꽃 이었다
양지바른 산소자리 앞에는 이맘때면 할미꽃이 무더기로 피었었지
나이 먹어 도시에 살면서 윈예용으로 가꾼 할미꽃은 많이 보앗고
내가 가꾸는 아파트 꽃밭에도 할미꽃이 있어서 지금도 꽃을 피우긴 했지만
야생에서 만나는 들꽃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원예용으로 가꾼 꽃은 가짜나 인스턴드 꽃 같고
산에서 들에서 자연상태로 자란 들꽃을 만나면 그게 진짜 같이 생각 된다
엊그제 고향에 시부모 님 산소에 가보니
부모님 산소 옆 문중 산소자리에 할미꽃이 엄첨 많이 자라나고 있었다
자라나고 있었다는
아직 큰 무더기로 크진 못했고 한 송이 두 송이 꽃을 피우는 작은 포기들이 많이 있어서,,
해마다 산소에 가면서 할미꽃을 보지 못했었는데
갑자기 어디서 생겨 났는지
그 산소에 자손들이 씨앗을 파종 했는지 알수 없지만
난 폴짝 뛸 만치 반가웠다
내가 열 살 즈음에 고향 뒷산에서 보고는 60여년 만에 만났으니
어릴 적 고향에 함께 살던 부모 형제나 이웃들을 만난 것 만큼이나 반가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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