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일이 진짜로 있었던 일인데도 그게 보통 상식적으로 이해되기 어려울때는
세상에 그것을 들어내기 쉽지 않은 일
내가 경험한 일도 그렇다
나는 1944년 생
일곱살에 6,25를 겪었고 여덞살 되는 1,4후퇴에 겨울 눈속을 뚫고 피란 갔던 일이 있다
그런 내가 열살즈음에 도깨비 장난치는 소리를 들은 적 있다
아마도 아홉살에서 열한살 사이인듯한데 나이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도
그때의 상황 정경은 지금도 또렷이 기억난다
1,4후퇴로 피난을 갔다 이른 봄에 돌아오니
내가 살던 마을은 빨갱이 잔당이 있을 수 있다는 미연합군의 작전으로 집들이 전부 불에 타서 없어져서는 '
모두들 새 집을 지었는데
우리동네 어떤 집은 동네에서 떨어진 외딴곳에 집을 지었다
마을 뒤에 있는 작은 산등성이 넘어 아늑한 골짜기인데
사람들이 사는 마을에서 거리는 멀지 않아도 마을에서 그 집이 안 보였고
그 집에서도 주변에 총총 있는 마을들이 보이지 않았었다
작은 산과 밭들 속에 있었고 그 집에서 조금 떨어진 길에는 면사무소로 가는 마찻길 정도의 큰 길이 있어서
그 집이 오고 가는 사람들 눈에 안보이는 곳은 아니었다
마을에서 떨어져 있어 그집에서는 아이들이 모여 맘대로 떠들고 놀아도 누가 뭐라고 할 일이 없어
마을의 아이들이 그집에 모여 놀고 밤에도 놀다 자고 오기도 했었다
그집엔 엄마와 젊은 며느리와 10대에서 20대사이 딸이 셋이 있었는데
엄마는 나들이 가서 자고 오기도 해서 그런때는 우리들이 모여 밤새 놀기도 했었다
그런 어느 겨울 밤
등잔불 밝힌 방안에서 깔깔거리고 놀고 있는데
문밖 뒷곁에서 부스스 하는 제법 큰 소리가 나서는 우리는 ,,,무슨 소리인가,,,했더니
그집 아이들이,,바람에 짚동 쓰러지는 소리,,,라고
그때는 볏집으로 농사에 필요한 도구들을 만드는 지라
농사지은 볏짚은 커다랗게 둥치를 만들어 뒤곁 처마안쪽에 비 안맞게 세워 놓았었는데
영락없는 짚동 쓰러지는 소리였다
뒷곁과 우리들이 있던 방은 창호지를 바른 문 하나 사이,
우리는 그런가 보다 하고 놀고 이튿날도 그집에서 놀면서 뒤곁에 가보니 집동은 그대로 있어서는
밤에 쓰러졌던 것인데 했더니,,,그집 아이들은 ,,,다시 세웠어,,,했지만
짚동도 흐트러진데 하나 없이 오랫동안 세워져 있던 모습 그대로 였고
땅바닥 어디에도 지프라기 하나 떨어져 있는게 없이 짚동이 쓰러졌던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어린 마음에도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지금도 그때 모습들, 오랫동안 세워져 있어 바깥쪽으로는 먼지가 내려 앉아 있었던 짚동이며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뒤곁에 낙숫물 떨어져 모래가 파이고 쌓였던 흔적이 흐트러짐 없이 그대로 있었던
그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 오르는 것 보면
쓰러 졌던 짚동을 다시 세웠다고 하는 그집 아이들의 말이 "참"이 아니란 걸 알았으면서도
그런 거짓말을 왜 했어야 했는지 상황이 이해 되지 않은 채로 내 마음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고
그게 어른이 되어서도 그 상황이 또렷이 기억 되는 것 보면 내 기억속에 뭔가 이상한 일로 자리잡았던 것 같다
그집 아이들이 했던 말,,,짚동 쓰러지는 소리,,,라던가,,,다시 세웠어,,,라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했던 것으로보면
그 집에선 그런 일이 자주 있었을 것이라 짐작되고 소문나면 안되니까 우리한테는 별일 아닌척 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일,
그 후로 내가 어른이 되었을때
짚동쓰러지는 소리를 비롯한 물건이 움직이는 소리가 밤새 났지만
실제로 아침에 나와보면 물건들이 하나도 움직이지 않그 그대로 있었다는 어떤 어른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게 도깨비 소리 인줄 알았다
외딴 곳에 있던 친구네 그 집은
제비가 집을 짓고 새끼를 낳아 기르다가도 다 떨어뜨려 죽이고 키우는 개도 괜히 죽고 그러더니
몇년후에 그 집을 허물어 뜨리고 다시 사람들 사는 마을로 이사 왔었다
우리동네서는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 집이 있던 곳을 오래전부터 박서방 터 라고 했었다
그 때 그 집은 박서방네는 아니었는데 예전 어느때 박서방이 살았었는 지
박서방 터 라는게 도깨비 터라는 것인지 그때 어른들이 지금은 안계셔서 확인할 길은 없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상한 일이 있었지
내가 시집와서 살다가 우리 시어머님이 돌아 가신게 1984년 내가 41세 때이다
그때는 집에서 장례를 치뤘는데 장례기간동안 친척들도 많이 와서 장례기간동안 다 묵어 갔고
마을 사람들도 낮이나 밤이나 모여 북적거리고는 했었는데
어느 날 밤 이슥했을때 문상와서 계셨던 도시에서 오셨던 시외종사촌 시아즈버님이 없어 지셨다
집안을 다 뒤져봐도 안계셔서 마을을 다 뒤져보고
혹시나 하고 마을 사랑에 딸린 화장실도 다 들여보고 찾아도 없었다
실제로 마을에세 술에 취해 자기집 사랑채 화장실에 빠져서 변을 당한 일이 있었기에,,
마을에서 찾아도 없으니 차를 타고 읍내로 나가는 찻길을 비롯해 마을 외곽을 찾아 헤매던중에
마을앞에 논에서 철벅거리고 헤매고 계신 것을 찾아내어 모셔 왔는데
입고 계신 아래위 양복이 흙탕물에 다 버려져서 그 밤에 그걸 빨아서 말리느라고 고생을 했었지
우리 시어머님은 음력 정월 열이튿날이 제삿날이다 1월 12일
열이튿날에 돌아 가셔서 5일장을 치뤘으니 장례기간동안 보름달이 휜히 밝았던 기간이다
그때만해도 시골에 가로등 같은게 별로 없어서 달밤이면 달빛이 꽤 밝았었다
논에서 헤매고 계셨던 분이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면
충분이 논두렁을 찾아서 스스로 나올 수 있을만치의 밝은 달밤이었는데
그 분은 스스로 길을 찾아 나오지 못했었다
그정도로 술이 많이 취했던 것도 아니었다
집에 와서는 그분은 화를 내면서 화장실 볼일 보러 밖에 나갔는데
상주중에 한사람이 어디를 가자고 데리고 가서는 자기를 그 논에 버려두고 사라졌다고
역정을 내시고 그사람 이름을 부르면서 나쁜놈이라고 하셨었다
상주들은 그분에게 고종사촌 형제들인데 상주들을 비롯한 그때 집에 있던 아무도 그분을 데리고 나갔다는 사람이 없었다
음력 정월 추운 밤에 누가 그를 데리고 가서 물논을 헤매도록 버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다른 곳에 사시는 분이니 우리동네에 누구와 원한도 친분도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런 장난을 할만치 동네 사람들이 몰상식한 이도 없었는데
사람 왕래도 빈번하지 않은 농촌마을 한 밤중에
집에서 200 여 미터 정도되는 그곳을 가서 왜 물이 있는 논속에 들어가 헤매고 있었는지
그분이 겪었던 그 밤 일도 상식적으로는 풀어내지 못할 일이었다
마을에서 어른들에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는
밤에 뒷간에(재래식 화장실) 앉아 있으면 키가 큰 김서방이라는 이가 와서는
따라 오라고 해서 데리고 가서는 들판을 헤매다 왔었다는 일이 예전엔 많이 있었다고 듣기는 했었지만
그냥 옛날 이야기로만 들었지 그게 실제 있던던 일이라고 믿지 않았었는데
나도 그런 일을 보게 되었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게 도깨비 장난 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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