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 꽃시장이나 동네 근처 화원에 가도
이젠 별로 눈에 들어오는 꽃이 없다
꽃가꾸기 여러해 되니 처음 보는 꽃이 별로 없다
해마다 몇차례씩 다니다 보니 이젠 내 얼굴을 모두 알고 있어서
그냥 구경만 하고 오기도 미안하지만 사고 싶은 꽃이 별로 없으니 어쩌겠는가
처음 아파트 화단에 꽃을 심으면서 흔한 원추리꽃 한송이에도 가슴이 떨렸었는데,,
지금도 늘 보는 꽃을 보고 설레지 않는 것은 아니다
잡초이고 번식력이 왕성해서 뽑아 내야 하는 괭이밥 노란 꽃은
너무 예쁘고 가슴떨려서 차마 완전 박살내지 못하고 있으니,,
올 봄 양재동에서 내 눈에 박힌 분홍찔레꽃
분홍으로 피어서 거의 흰색으로 지는데
꽃의 지름이 5센티는 돠는 작지않은 꽃송이라 꽃색도 크기도 마음에 든다
한포트 3천원
월동도 잘 해서 해마다 제 몸을 키워가며 예쁜 꽃을 피워줄 것이니
짜장면 한그릇 값도 안되는 천원짜리 세장을 이 보다 더 효율적으로 쓸 수 있을까,,
화려한 장미보다 이런 소박한 꽃이 더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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