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소형 아파트 단지 인데 14백여 가구에
소아과겸 내과를 보는 병원 하나 약국 하나 있었다
단지내 상가 2층에는 병원
1층에는 약국이 있었고
의약 분업이 된 이후에 약국은 2층 병원처방 전문 조제를 맡고 있었는데
요즘에 2층 병원 바로 옆에 약국이 하나 새로 생겼다
1층에 약국이 있으니 보통 일반 약을 구입 하는 사람들은
불편하게 2층 약국을 이용하진 않을 것이지만 병원 문 바로 앞에 있는 약국이니
병원 이용자들은 2층 약국을 많이 이용할 것이고
1층에 있는 약국으로선 아마도 타격이 클 것이다
2층 소아과 병원 의사는 젊고 아름답고 상냥하고 싹싹하고 선해 보이는 인상에 여의사인데
1층 약국은 50대의 부부가 하는데 둘다 상냥하곤 거리가 먼 뚝뚝한 사람들 이었다
이곳에 사는지 15년이 넘었는데 약국에 남자 약사가 웃는 것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약국 밖에서 만나도 안면이 있으니 인사는 하는데 늘 웃음이 없는 뚝뚝한 표정이었다
그러던 그 사람들이 요즘 엄청 친절해 졌다.
얼마전에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장바구니도 하나씩 선물하고
아이들 데리고 약 지으러 가면 전에 없던 비타민도 하나씩 주고
엊그제 감기 약을 지으러 간 나한테는 머리 어디서 자르느냐고 묻기도 하고
이런 저런 수다스런 잡담도 걸기고 한다
독점으로 영업을 할 때는 두 부부가 무뚝뚝의 표본이었는데
경쟁을 하게 되니 서비스가 대폭 개선 되었다.
나는 원래 성격이 어줍잖은 오지랍에 의리파라고 자처 하는 사람이니
아무리 경쟁 시대이긴 하지만 조그만 동네에 병원 문 앞에 약국을 차린 사람이 고약해 보여서
한 번도 망설임 없이 무뚝뚝한 1층 약국을 이용하고 얖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경쟁이 나쁜 것은 아니구나 느끼면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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