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곤파스가 지나가면서 떨어뜨린 마로니에 열매를 주워다 놓았더니,,,
며칠 지나니깐 신기하게도 도구를 사용해서 자른것 보다 더 정교하게 십자로 갈라지고
사람이 손대주지 않아고 저절로 반듯하게 쪼개져서 알밤같이 생긴 이쁜 속 알맹이를 보여 주네,,
거센 비바람으로 개울이 넘쳐 온 들판을 휩쓸고
붉은 흙탕물이 무섭게 넘실대고 있어도
그 한편엔 어린시절 개울에서 찰방거리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맑은 실개천을 만들어 놓기도 하고
거센 바람이 거대한 나무를 뿌리째 뽑아놓고
뒤흔들어 쓸어뜨리고 해도
요런 이쁜 열매들은 차마 건들지 못했는지
바알갛게 익어 제 할일을 다 하고 있네,,,,,
요렇게 작고 연약한 줄기로 거센 바람을 어찌 견뎌 냈을꼬,,,
작고 여린 잎들이 보호해 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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