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시절이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그때는 상상 할 수도 없었던, 모든 게 풍요롭고 좋은 세상이 되었지만
나 같은 어리숙한 늙은이가 살아가기에는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내가 젊었던 예전에는 가족 구성도 늙은이 젊은이 아이들 보통 3대는 같이 살아서
늙은이가 굳이 세상을 배우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불편한 게 없었는데
요즘은 핵가족이라나 해서는 늙은이들도 홀로 또는 둘이 따로 살아야 하니
하다못해 은행엘 가더라도 창구에서 다 해주던 옛날 식이 아니고
낯선 기계 앞에서 예금, 출금, 이체 등 등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엘 참석해야 할 때도 따로 사는 자식들한테 일일이 물어보기도 번거로우니
낯선 곳 위치를 스스로 검색해 찾아가야 하니
발전해 가는 문명을 익히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러노라니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내가 컴퓨터를 배운 지 20년은 되었고 블로그나 카페 활동을 하는지 10년이 넘었는데
난 아직도 글자 쓰는 걸 두 손가락으로 자판을 들여다보면서 한다
지금 이 글을 올리면서도,,,ㅎ
이게 습관이 되어서는 자판연습을 해도 쉬운대로 또 두 손가락으로 자꾸 하게 되어서는 타자가 늘질 않았는데
새 해부터는 노인일자리에 무슨 일을 시키려는지
ㅡ문자메시지 보낼 줄 아느냐
메일 보낼 줄 아느냐
컴퓨터 할 줄 아느냐 ㅡ
하고 물어봐서는 모두 다 할 줄 안다고 하기는 했는데
글을 쓰는 게 아직도 두 손가락으로 하고 있으니 젊은 애들 말로 "뭣이" 팔리는 일인 것 같아
요즘 자판연습을 좀 해 보려 하니 이게 만만 하지가 않다
자리 연습할 때는 그런대로 하는데
막상 문장을 입력하려면 침착하게 되질 않고 자판 위에서 손가락이 허둥지둥하고 떨려서는,,
1월 한 달 안에 이걸 제대로 할 수 있게 될는지,,,,,
얼마 전엔 은행에서 통장에 입출금 알려주는 것을 신청하러 갔더니
도우미 직원이 핸드폰에다 "어플"?을 깔아 준다나
"앱"이라는 것을 어렴풋이 알만하게 되었는데 어플은 또 무엇인지,
어느 사이트에서는 꽃씨 나눔 받으면서 우표값을 입금할려는데 입금 통장이 "카뱅"이라고 올라왔다
카뱅은 또 무엇인가 ,,
내가 모르는 것이니 나눔 신청을 취소했는데,, 그게 카카오 뱅크라고
통장 뒷면에 보니 카카오 뱅크도 나와있던데 난 아직까지 그것도 모르고 있었고.,,
모르는 게 너무 많은데 늙은이도 세상을 살아가려면 그런 것들을 다 배우고 익혀야 하니
에고~~~ 정말 힘들다~!
새 해가 되면 78세가 되는데 얼마나 더 살겠다고 별별 걸 배우고 익혀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