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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처음 아이들 봤을 때 눈물 나"..초등학교도 모두 '등교'

L일순 2020. 6. 8. 14:49

칸막이 앞에 두고 수업 받는 학생들'

중1·초5~6 등교하면서 '99일' 만에 등교수업 완료
"친구들 만나 기대돼" "등교로 학교가 살아나"

코로나19가 끝나고 빨리 원래대로 학교생활 했으면 좋겠어요."

99일 만에 학교를 찾은 초등학생들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가방에 가득한 책만큼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8일 오전 서울 노원구 용원초등학교에서는 이른 시각부터 교사들과 방역활동인력이 나와

올해 처음 등교하는 5학년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했다.

용원초는 월요일에는 1·5학년, 화요일에는 2·6학년, 목요일에는 3학년,

금요일에는 4학년이 등교하는 방식으로 학교 내 밀집도를 최소화했다.

오전 8시20분이 지나면서 5학년 학생들이 하나둘 교문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교문부터 학교건물 출입문 사이에는 중간중간 교사들이 배치돼 학생들에게 거리두기 등 방역지도를 했다.

낯선 등굣길에 학생들은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교사 지시에 따라 친구들과 거리를 띄우고

손소독과 발열체크를 하기 위해 출입문으로 이동했다.

 

방역활동인력으로 출입문에서 학생 발열체크를 맡은 배노승씨(63·여·경기 의정부시)는

"청소년 지도 프로그램 관련 일을 하고 있는데 주변 추천으로 자원봉사에 나섰다"라면서

"아이들이 정말 공부하고 싶어 하는데 너무 좋다고 하고 처음 아이들을 봤을 때 많이 울었다"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교문 앞에서 가방을 건네주면서 안으로 들어가는 자녀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미뤄졌던 등교수업을 시작해서 다행이라면서도

전날 있었던 롯데월드 방문 고3 학생 확진 소식에 불안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들을 배웅하러 학교를 찾은 학부모 A씨(43·남·서울 노원구)는

"아무래도 롯데월드 학생 확진도 있고 해서 우려가 있다"라면서

"너무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학교 가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학교에서 사회성을 키워야 하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등교를 못 해 걱정이었다"라면서 "학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는데

그게 안 돼서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학생들도 등교수업이 계속 연기돼 아쉬웠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기를 바랐다.

5학년 이모군(11)은 "어젯밤에 조금 일찍 자고 일어났다"라면서

"반에서 친구들이랑 얘기를 못하는 점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랑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할지 기대된다"라면서

"코로나19가 없어지면 친구들이랑 더 안심하고 놀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학년 조모양(11)도 "학교 와서 기쁘긴 한데 마스크를 써야 해서 답답하다"라면서

"일주일에 한 번은 학교에 오니까 그래도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게 기대가 된다"라고 말했다.

 

어렵게 시작된 등교수업에 긴장과 설렘이 교차하기는 교사들도 마찬가지였다.

5학년 담임을 맡은 B교사(46·여)는 "아이들이 거리두기를 잘 지켜야 할 텐데 하는 염려도 있다"라면서

"올해 아이들을 처음 만나는 거니까 개인적으로 긴장되고 또 설레기도 한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은주 용원초 교장은 "학생 하나하나가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진다"라면서

"학교가 적막강산이다가 학생들이 등교하면서 학교가 살아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실과 식당 등 오랜 시간 준비를 해와서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지는 않다"라면서

"일주일에 한 번 등교하지만 학생을 보는 거랑 안 보는 거랑은 다를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