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르르 피고 지는 봄꽃을 다 흘려 보내고 오랜만에 나선 동네 뒷산
다른해는 새잎이 돋아 나기도 전에 산에 얼음만 녹으면 산이 궁금해서 못견디고 달려 갔었는데
올핸 이런 걸 보러 가는 것도 나혼자 호사를 누리는 것 같아 못 나서고 있었지,,
5월 2일이면 올해 계획했던 설악산도 소백산도 대피소 예약을 해야 하고
한라산 영실 코스는 사위한테 비행기 티켓만 예약해 달랬더니
나혼자 가는게 맘이 안 놓인다고 사위와 손주와 나 셋을 숙소까지 다 예약을 해 놓아서는
반년 동안이나 움직이지 않았던 몸 상태가 어떤지 점검 해야 겠어서
우리동네 작은 산을 올라 보았다
할배도 없는데 나혼자 놀러 다니는 것 죄스럽기도 해서 망설여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나도 유일한 취미 생활인 산에라도 다녀서 마음을 추스려 정상적으로 일상을 보내야 한다는 두 생각 사이에 갈등 하면서,,
요즘 같아서는 꼼짝도 하기 싫은데,,,,
산은 벌써 온통 연둣빛으로 물들어 아름다운 풍경이 되어 있었다
오랫만에 나섰는데도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힘들면 예약을 하지 말아야지 했었는데
몸이 기억하고 있었던 것인지,,
산길은 흙길이라 오래 걸어도 힘들지 않고 오히려 몸이 가쁜해 진다
조그만 산인데도 땅에도 나무위에도 꽃들이 피어 있었고
이 것이 고추 나물인지?
울집 할아버지는 꽃을 좋아하는 내가 무슨 꽃이든 이름을 알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는 자연에 있는 것들 1천분의 1도 알지 못한다,,
이것은 개옻나무 아닐까 싶은데 길옆에 바로 있어서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전에 할아버지와 산에 갔다
꽃이 이상하게 주렁 주렁 달린 나무가 있어서 만지지는 않고 들여다 보기만 했는데 옻이 올랐던 적이 있었는데,,,
이 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던 같기도 해서,,,
이것을 덜꿩 나무일까
이그 답답해,,,,
지난 가을 할아버지가 이 산을 다니면서 새로 심은 소나무가 많이 자랐다고 하더니
꽤 크게 자라 있었고 송화도 피었다
가을에 이산을 다니면서 할배는 그것이 자기 생에 마지막 가을이라고 짐작도 못 했을텐데,,,,
나는 몇번의 봄을 더 볼 수 있을지
올해 봄이 마지막은 아닐지,,,,
이 제비꽃은 잎은 미국제비꽃 같이 생겼는데 꽃은 앙증맞게 작게 피었다
너는 이름이 무었이니,,,?
졸방제비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