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꽃도둑 때문에,,

L일순 2016. 5. 2. 10:00



내가 가꾸는 아파트 녹지 화단

2층인 울집에서 내려다 본 요즘 풍경

이렇게 길가에 있다보니

잃어버리는게 많아 속상하다

2층에서 늘 내려다 보는데도 어느결에 뽑아 가는지,,




지난 가을에 제래종 홑겹 빨강 작약을 구입해

뿌리가 꽤 실해서 한군데 심지 않고 두군데로 나누어 심었었다

전에도 작약을 파갈려고 후벼 놓은 적이 있어서

겹작약이 봉우리가 벌어질려 하면 모두 꺽어다 집안에서 병에 꽂아놓고 보았고

모두 캐내어 들어오기 쉽지 않은 안쪽으로 심기도 했는데

재래종 작약을 심으면서 그래도 나만 보기 아쉬워

두 개 로 나누어 하나는 안쪽에 하나는 길거리쪽에 심었었다




지난해 가을에 심었는데 신통하게 두곳에서 다 꽃봉오리가 맺혀

대견해 하고 있었더니

어느 날 길가쪽에 심은 곳 꽃대궁이 사라지고 없었다

너무 속상해 하고 있다가 혹시나 하고 뿌리쪽을 파 보았더니

깊게 심어져 있는 뿌리는 파내가지 못했다

꽃도둑은 땅을 파헤치고 캐내려면 시간이 걸리고 그러면 들키게 되니까

대궁만 잡아다녀 뜯어 간 것

뿌리를 파내어 안쪽으로 옮기면서

예쁜 철쭉 한그루가 걸렸다




아래처럼 예쁜 꽃을 피우는 요것이 석천 인듯 싶어

애지 중지

지난해에도 아직 뿌리가 깊게 박히지 않아 누가 뽑아갈까해서 몇송이 핀 꽃봉오리를 다 따내 버렸는데

그래서 에너지를 축적 햇는지 올해는 더 많은 꽃을 달았다

안그래도 꽃이 지고 나면 안쪽으로 옮겨 심어야지 하고 있었는데

 작약 뽑아 가는 것을 보고

안되겠어서 다닥 다닥 맺힌 꽃망울을 다 따 내버리고 옮겨 심었다

지난해엔 에키네시아 흔하지 않은 꽃색인 주황을 세포기 어린 모종을 심었는데

주황색 꽃이 개화를 하자 마지  낼름 한포기 뽑아 갔던 것

이 사람은 꽃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이고 늘 샅샅이 매의 눈으로 살핀다고 생각되어서

석천도 분명 알아보고 눈독 들일 것 같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



꽃과 봉오리를 모두 따내어 흔적 없이 땅에 파 묻고

포기는 캐서 안쪽으로 옮겨 심었다


꽃 한번 잃어버리면 엄청 속이 상한다

이게 돈주고 사온 것이기도 하지만

늘 거름주고 끝없이 돋아나는 풀 뽑아 주어야 하고

가물으면 물주고 병생기면 약도 주고

 비용과 노력을 엄청 들여서 키우는 것인데

꽃 뽑아 가는 사람이 땡볕에 풀 뽑고 있는 나를 보면

얼마나 속으로 웃을까 싶어

아까운 것 보다 기분이 아주 고약해 진다

그가 나한테 와서 저꽃이 꼭 갖고 싶다 하면 내 돈주고 사주는게 오히려 괜찮을 것 같다

울집 할배는 감시 카메라 설치 하자 하지만

요즘엔 그것도 인권침해라고 아무데나 설치하지 못한다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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