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겹작약 꽃을 보고싶어 그리 안달을 했었는데,,

L일순 2013. 6. 28. 10:00

 

 

 

겹작약 꽃을 보고 싶어

몸깞이 꽤 나가는 것들을 망설이고 또 망설이며 데려와 키웠는데,

거름도 좋은 유기질 거름으로만 듬뿍 주고 몇 년을 기다려 올해 많은 꽃봉오리를 달았는데

미운 마음을 가진 도둑님들때문에 제대로 꽃을 못보고 봉우리를 잘라와서 집안에 꽃아두고

나혼자만 보았네요

 

 

아주 어린 봉오리를 잘라오니 꽃이 피어주질 않아서

날마다 살펴서 벙긋이 벌어질 즈음에 잘라 와서 물에 꽃아두면 꽃이 피기는 하는데

제 몸에서 핀 것 처럼 싱싱함은 없어서 안스럽기도 하구요

 

 

내가 꽃을 키우는 곳이 아파트 녹지인지라

2층인 우리집에서 낮이나 밤이나 내려다 보아도

어느 순간에 와서 뽑아 가는지 ,,

셀 수 없이 많이 잊어버렸어도 한 번도 도둑님을  대면하지 못했구요,,ㅎ

재주도 좋아요,,,

 

 

이른봄 새싹이 예쁘게 올라올때

탐스럽게 여러포기로 벌은 백합도 뽑아가고

작약은 후비다가 뿌리가 워낙 깊이 박혀 있으니 뜯어만 놓고 가고

도둑들은 공짜로 남의 것을 가져가면서도 꼭 제일 탐스러운 것을 가져가더라구요

 

 

튤립을 캐러왔던 사람은 나이 지긋한 노인이더랍니다

대낮인데 이웃 새댁들이 보고는  키우는 것이니 캐 가지 말라고

거름주고 약 주어가며 정성 많이 들이는 거라고 캐가면 안된다고 해도

끝까지 손으로 후벼서 가져가더래요

너무 많아서 보기안좋아 좀 캐 가야 한다고 하면서리,,

오히려,, 젊은 것들이 나이든 사람에게 덤빈다고 버릇없다 하더라나요,,,ㅎ

 

내 꽃밭에 어슬렁 거리는 이들을 나쁜 마음인가 아닌가 살피면서 나이든 분들을 보면

설마 저런 사람은 그런짓 안하겠지 했었는데,,,,

 

 

 

 

 

남들이 탐내지 않을만한 ,,내 기준으로 조금 덜 예쁜 것들은 그냥 피게 두고

화려한 겹작약은 전부 잘라다 집안에서 피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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