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늦은밤 잠자려고 자리에 누으면서 작은 소망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하곤 합니다
-아침까지 한번도 깨지 말고 한숨에 잠을 잘 수 있었으면,,,하는,,,,,-
정말 아주 작은 소망이지요
이 작은일이 이렇듯 절실해 지리라곤 상상도 못하고 살았던 지난날이고 보면
내 지난날이 비교적 편안했던 날들 이었나 봅니다
지난 10월 중순에 넘어져서 허리를 다치기 이전 까지는 말입니다.
높은산에 갔던 것도 아니었고 시골 동네 뒷산 같은 곳에
아주 작은 비탈길에서 새파랗게 자라있는 풀에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뒤로 넘어 졌는데
지금까지 넘어졌던 모든 기억을 묻어버리는 불에 데는 것 같은 화끈한 통증이 등줄기 전체에 느껴지더라구요.
사람이 놀라거나 넘어지거나 할때 대부분 ,,,어머나~!,,,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게 되는데
그게 엄살이었던걸 처음 알게 되었지요
순식간에 격한 통증을 느끼게 되니까 짹소리 하나 안나오더라구요
작은 신음소리도 들릴만한 가까운 거리에 남편이 있었는데
내가 넘어 진 것을 전혀 모르고 있을만치,,,,,,
넘어지고 나서 도저히 허리를 일으켜 세울수가 없이 통증이 심해서
허리를 쭉 펴고 한참을 업드려 숨도 크게 못쉬고 심한 통증이 가라 앉기를 기다렸다가
겨우 몸을 일으켜 남편을 불렀지요
결과는 12번 척추가 조금 부셔 졌다나요
압박골절이라고 한답니다
대나무 무늬처럼 차곡 차곡 쌓여진 척추가 한칸이 한쪽이 조금 찌그러 졌더라구요
그 작은 흔적이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수 없게 하네요
처음엔 누워서 가만히 있으면 하나도 아픈 걸 모르겠는데
누운채로 몸을 뒤척일 수가 없고 누웠다 일어날때 옆구리에 오는 통증이 완전 공포 그자체 였어요
아구구 아구구 하는 것은 이건 애교섞인 비명이예요
이상하게도 뼈를 다쳤는데 처음엔 뼈에 느껴지는 통증은 하나도 모르겠고
양쪽 옆구리 살이 담결리는 것처럼 아프더라구요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아프고 움직이면 공포스러눈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이 심하니까 아구구가 아니라 악~! 하는 외마디 비명이 나오더라구요
몸의 각도를 조금만 틀어도 완전 죽음이니 누가 하나도 도와 줄수도 없어요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며 일어나는데 한시간여가 걸리고는 했지요
며칠 지나서 일어나 앉었을만 하니
일단 일어나면 앉았다 일어나기도 쉽고 앉아 있기도 힘들긴 해도 일어날때에 통증에 비하면 수월하더라구요
척추가 깨졋으니 뼈가 붙을때까지 누워 있어야 좋을텐데
밥먹는 것 약먹는 것 용변 때문에 하루 세번은 일어나야하니
그 고통이 공포스러워서 일주일쯤 후 부터는 아예 하루 종일 앉아 있고는 했지요
그런데다 지독한 열감기를 며칠 앓고난 후로는
밤에 잠을 한숨에 못잡니다
열이 심할 때 잠을 제대로 못잤었는데 감기가 물러가고도 아직도 한숨에 아침까지 못자네요
나이가 먹으니 자다 중간에 깨면 꼭 화장실을 다녀 와야 하더라구요
병원에서는 나이에 비해서 골다공증도 없어서 다치기도 조금 다쳤고
회복도 빠르다 하는데
허리가 아직도 깨끗이 낫지를 않아서 일어날려면 30분쯤은 걸리는데
그렇게 일어나서 화장실에 다녀오면 잠이 완전히 깨 버려서
두어시간은 있어야 다시 잠이 들고 하니
밤에 한 번 깨는 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일부러 늦게 자보기도 하는데 그래도 중간에 잠이 깨이고는 하네요
어쩌다 잠을 자고 눈을 떳는데 그게 밤중이 아니고 훤한 아침이면 얼마나 행복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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