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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쌀을 준다는데 때가 때인지라 안 받아 왔네요

L일순 2010. 4. 25. 23:51

오늘  우리단지 관리소에서 방송 하기를

몇동 앞에 가면 쌀을 나누어 주니 주민등록증 들고 가서 받아 가라 한다

우리집엔  노인네 두식구만 살고 밥도 많이 먹지도 않고

또 우리는 5분도 쌀과 백미를 5대3 정도로 섞어서 먹는데

시골 형님댁에서 쌀을 가져와서  두 달 정도 먹을만큼의 쌀이 있으니 백미가 지금 당장 필요한 것도 아니고

요즘 지방선거철이라 누가 주는 것인지 확실하지도 않은 것을 받으러 가고 싶지 않아서 안가고 있었는데

가까이 지내는 이웃 애기엄마가 두차례나 와서는 부녀회 기금으로 주는 것이라고 걱정말고 받아오라 한다

 

알려주는 성의가 고마워서 주민등록증을 들고 가 봤더니 시의원 후보가 두 사람이나 있었다,

동대표라는 사람들도 여럿이 나와서는

정치적인 것과는 관련이 없고 부녀회 기금에서 주는 것이니 걱정말고 받아 가라 한다.

10k 쌀 포대가 아직도 많이 쌓여 있었고

공짜로 주는 것인데도 빨리 나와 받아 가지 않는다고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굳이 지금 쌀이 떨어져서 사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관련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치인들도 나와있고 아무래도 찜찜해서

받지 않기로 하고 서류에서 내가 사는 동호수를 찾아 안 받아간다고 적을려고 하니

우찌된 것인지 누구인지고 모르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올라있고 지장까지 찍혀 있는게 아닌가,,,

장부를 관리하던 동 대표는 실수라고 했지만  그런 것을 실수를 하다니,,,,,,,,,,,,,,,

그걸 지우고 내이름을 다시 쓰고 지장을 찍고 받아가지 않는다고 메모하고 왔지만 마음은 개운하지 않다

 

공짜로 준다는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지 못하는 복잡한  세상에 살고 있는것도 그렇고

아프리카쪽에 있는 기근에 허덕이는 나라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도 지금도 끼니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는것 같고

흰쌀밥 배부르게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던 때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우리 생활에서 쌀이 차지 하는 비중이 이렇듯 미미하게 된 것도

나라가 부강해 져서 그렇다고 생각되기 보다는

농사짓는 사람의 딸로 태어난 나는 그게 유쾌하게 받아 드려 지는 일이 아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