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엔 ~~금초(벌초) 하는 날
6월과 9월, 1년에 두 번씩 하던 조상님 유택의 금초를 9월 한 번 으로 줄였는데도
지난 일요일 올해 금초하는 날 모인 인원이 예전만 못하다
사람이 없어 70늙은이인 우리 둘이 계속 갈퀴들고 예초기로 잘라진 풀을 걷어내야 했다
청년들이 많을때는 우리는 호미들고 잡초나 캐내고 했었는데
올해는 가져갔던 호미는 들어보지도 못했다
고향을 지키시는 형님네도 사촌도 모두 다 이런 저런 일로 건강하지 못하시고
객지에 있는 조카들도 나이 먹어 60줄에 드니 금초하러 오는게 어려워 지는 것 같고
그들의 자식들이 장성해 청년이 되었지만 그 애들은 무덤을 여러 기 만들어 놓고 해 마다 풀을 깍고 관리를 해야 하는게 이해 안되는 모양이다
집안 대 소 가 모여 웃고 즐기며 보내는 하루가 비효율적으로 여겨져 거부감을 가지고 있어 오려 하지 않는다
고향에 계신 둘째 형님 내외분도 두 분이 다 건강이 안좋아 졌고
손아래인 사촌도 70줄에 들어 시동생이 올해 큰 수술을 했고 동서도 이제 농사 짓는게 버겁다 한다,
시부모님께서 세상 떠나신지는 40년이나 지났어도
형님과 사촌형제가 있어 고향이 늘 든든 했는데
이제 이분 들이 떠나시면 고향이래도 타향 같이 쓸쓸하고 텅 빈 것 처럼 허전할 것 같고
부모님들의 유택은 어떤 모습으로 변할것인지,,
나는 무덤을 만드는 것을 찬성하지 않는 사람이다
이 세상은 살아있는 자 들만의 것이 되어야지 이미 이 세상에서 없어진 이들이 차지하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그래서 나는 무덤을 만들지 않을거라고 다짐하지만
부모님들의 유택은 그 또한 고향같고 세상떠나신지 몇십년 되었어도
아직도 우리곁에 계신것 처럼 든든함이 있는 곳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