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할머니가 엄마가 어디 있어,,,할머니 엄마는 유령이지,,

L일순 2015. 3. 5. 10:00

 

 

할머니인 나 :: 울 엄마 한테 일러줄꺼야

열 살  손주녀석 :: 에,,할머니가 엄마가 어딧어 ,,할머니 엄마는 유령이지,,헤 헤 헤~

 

이 개구쟁이 같은 녀석

올해 열살인 외손주

 

외손 친손 합해서 겨우 넷인데

큰넘들은 이제 좀 멀어지고

아직도 내게 엉기는 눔은 이눔 밖에 없다

 

뒤가 길었던 설 연휴 끝까지 남아 있다 간 이쁜 녀석

이녀석과 내가  주고 받았던 말이다

 

어려서는 요래 포즈도 잘 잡아 주더니 이제 컷다고 사진도 안찍으려 한다는,,

 

사내 녀석이라 노는게 개구져서는

황사땜에 밖에도 못나가고 집안에만 있으니

나를 상대로 장난이 우찌나 심한지

권투를 하고 레슬링을 하러 덤비고

 

허리가 시원찮은 내가  몸을 사리면서 울엄마한 테 일러줄거랬더니

이녀석 아직 울엄마가 살아 계시다는 걸 믿으려 하지 않는다

 

머리 하옇고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엄마가 있다니

아무리 말해줘도 안 믿어 지는 모양이다

 

 

내 나이 72세

울엄마 연세 올해 90세

내가 열 살 쯤 부터 떨어져 살아서 정도 하나 모르겠고

난 엄마의 정이 어떤 것인지 딸로서 엄마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도 잘 모른다

그,냥 엄마일 뿐

부모와 자식관계

또 형제간에 관계

한집에서 한방에서 부비고 살아야 정이 생기는 거지

부모라고 형제라고 저절로 정이 생기고 마음이 우러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서울랜드 앞에서 무엇이 불만이었을까,,귀여운 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