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석류 한 알 먹어 보자고~
L일순
2014. 12. 12. 10:00
내가 가꾸는 아파트 화단에 석류나무도 세 그루 있다
한그루는 보통 석류
두 그루는 모란꽃 석류
꽃이 예뻐 꽃만 보자고 심었는데 열매도 자그마하게 열렸다
재작년에
석류가 세 알 달려 익어가는데 나는 아까워 따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다
추석에 우리 손자 손녀들이 오면 보여줘야지 하고 있었는데
추석 밑에 누가 세 개를 홀랑 다 따 갔다
세상에 남의 것을 따가면서 하나만 따가던지 하나라도 남겨 놓고 따가던지
어쩜 세 개 열린 것을 세 개를 몽땅 다 따가는지
많이 속이 상했었다
열매는 다시 안키울려고 했었는데 올해 뒷쪽으로 하나가 커 가고 있었다
설마 하나인데 그냥 두겠지
했던 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또 따가 버렸다,,
진짜로 나쁜 손,,!!
하나 잊어버리고 보니 또 하나가 커가고 있었다
따 버릴려다가 그대로 두고 이번엔 석류맛을 좀 보아야 겠기에 양파자루로 씌워 단단히 동여매 놓았었다
그 안에서 익어가는데 원체 늦게 열려 벌어질때를 기다려도 벌어지지는 않고 입새는 노랗게 물들고 해서 그냥 따 왔는데,
겉모습은 요렇게 발갛에 되었는데도
속은 아직 하얀채로 있었다
그래도 석류맛이 나기는 했어,,,
석류나무는 단풍도 노랗게 예쁘게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