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일상

그래도 살아지겠지,,,,,,,,,,,,,,,,,,,,,

L일순 2011. 9. 11. 06:00

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하는 노랫말이 있지만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 어찌 연인 뿐이겠는가,,,,

아버지도 어머니도 이 세상 통 털어서 하나 밖에 없는  분들이고

자식이 열이라 해도

철수도 영이도 복남이도 순돌이도 모두 다 하나밖에 없는 귀한 존재인 것을,,,

 

나에겐 이세상에 둘도 없는, 하나밖에 없는 이모님이 한 분 계셨었다.

내 엄마가 안계신 것은 아니지만 이모님은 내게 엄마보다 더 가까웠고

형제 였고 친구였고 남을 의지 하지 않는 내가 유일하게 마음으로 의지 하는 분이셨는데.

 

1년 전만 해도,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모님이 계셨었다는 과거형의 표현을 하게 될 것을 생각도 못하고 살았었는데,,,

인생은 누구에게나 영원할 수 없는 유한한 것이고 이모님 연세가 높으셨는데도

내가 사는 동안에는 이모님도 당연히 함께 계실 줄 알았고

이모님이 안계신 세상을 나만 살게 될 것이라는 것은 생각도 안하고 살았던 것 같다,

 

이제와서 돌이켜 보면 내가 이모님께 해 드린 것은 아무것도 없고

늘 내가 필요한 것만 얻어내려 했던 것이 참으로 아쉽고 아쉽다.

 

속상하다고 어리광 부리면  언제나  정 깊게 위로해 주시던 이모님이셨는데

그 분이 2년 전 이모부님을 떠나보내시고 외로워 지셨을때 나는 아무 것도 해 드릴 생각을 못하고

이모님 스스로 이겨 내시기를 바라보고만 있었던 것을 이제 돌이켜 본들 ,,,,,,

 

살아오면서 내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은

일곱 살  6.25전쟁때 어린 두동생과 아버지를 잃었지만

그땐 그게 어떤 의미인지도 몰랐었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시부모님 두분을 보내 드릴때도 지금처럼 세상이 텅 빈 것 같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이모님께서 떠나 가신 지금  내 가까운 이와의 이별이 절절히 가슴을 울린다.

 

가슴속은 텅 빈 것 같고 눈가는 젖어 오는데도

그래도,,, 정말 그래도,,,밤이 되니 잠자고 배고파져서  밥 도 먹고

이웃과 얘기하고 일상의 일들을 하고 있는 나를 내가 바라 보면서

마치 유체 이탈한 영혼이 내 몸을 바라 보듯이 물끄러미 바라보게 된다

어떤 분이 ,,,사는게 참 독하다, 부모 돌아 가셔도 자식을 떠나 보내고도 입에 밥이 들어 간다,,,,했던 것처럼

살아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 지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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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분들,,!

가족이나 친지에게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하시기를,,,,,,다음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