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끝~~~
몇일만에 한가로운 아침이다
느낌으로는 몇일만이 아니고 ,,,,모처럼,,,인 것 같은 ,,,
조용하고 할 일에 쫏기지 않아 느긋하고,,,
옛날에 세제광고에,,,,빨래 끝 ,,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 후로 나는 무슨 일을 끝내고 나면 ,,,,빨래 끝 하고 만세 부르는 버릇이 생겻다
올해 추석 임무가 어제 저녁 열시로 다 끝나고
오늘 한가로운 일상이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음식 만들고 준비하느라 몇 일을 동동 거렸고,,,
많이 한 것도 없는데 손이 굼뜨고 일을 빨리 못하니 더디고 하루에 후딱 해 치우질 못하니,,
식구 들 모였을 때 먹는다고 만두를 만들었는데 이걸 몇개씩 펼쳐 얼려서 한통에 모으고 를 반복 하는데
이상하게 빨리 얼지를 않아서 이틀이나 걸렸다,,설 때는 혼자 해도 하루에 다 만들었었는데,,,
추석 날 저녁에 아이 들 와서 딸 사위는 일요일 저녁 먹고 가고
꼬맹이들은 월요일 저녁에 데려다 주고,,,
사위는 회사일로 바빠서 일찍 못 온다 하고,,,
ㅡ사위는 과천 공무원 동네에 근무 하는데 정시에 퇴근 하는 날이 별로 없다,
그래도 사람들은 공무원들이 늘 놀고 먹으며 월급 타 간다 해서 나는 무지 속 상하다ㅡ
딸은 운전 하는지 얼마 안 되어서 아이들 태우고 다니라 하기 좀 불안 하고해서 우리가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저녁까지 먹여서 데려 가려 했더니
남편이 딸 집에 가서 저녁을 해 먹자고 한다
딸 집에 가도 아무도 없는집에 가 봐야 내가 해 먹어야 할 것인데,,
밤에 운전 하는 걸 싫어하는 남편이라 아이들 데려 가면서 마음 불편하게 할 수 없어서
빌려온 비디오 보는 중인것을 중간에 끊고 애들 반찬을 싸 들고 가서
저녁 해서 먹이고 아홉시가 넘어서 돌아 왔다.
아이들 집은 안양이고 시댁은 김포에 사시고 우리집은 성남이고
모두 경기도이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아 아이들이 명절에 왔다 갔다 하기 쉬우니
언제나 명절 날 저녁이면 우리집에 온다
명절 연휴가 뒤가 길면 그 휴일동안을 우리집에서 다 보내고 가는 우리 딸인데
올해는 연휴가 짧아서 하루 밥만 자고 가겠다 했는데
월요일에 초등학교가 휴교란다
초등학교만 그런지 모르지만 손녀 딸 말로는 전국에 모든 초등학교가
추석 연휴 지난 월요일에 쉬기로 했단다.
추석 날 밤에 아이들이 우리집에 오자 마자
"외할머니 엄마 아빠는 내일 저녁에 가고 우리들은 한 밤 더 자고 갈거야"
그런데 나는 솔직히,,,그 말이 반갑게 들리만은 않았다
열한살,여덟살 네살,
위로 두녀석은 딸이고 네살은 아들인데 세 녀석이 어찌나 두시럭쟁이인지,,,
세끼 먹이고 치우고 간식 먹이고 세 녀석 씻기고 놀아주고 문방구에 가서 뭐 사주고 해야 하는 것이 66세인 내 체력으로는 너무 힘들다.
이쁘기는 더 없이 이쁘지만 내 체력이 감당하기 힘드니
올 때 보다 갈 때가 더 반갑다는 말이 실감난다
나 ~~~외할머니 맞어~~~ㅋ
추석에 김포에서 농사 지으시는 사돈 댁에서 보내주신 것들
나는 성격이 좀 별나서 딸 시집 보내고 사돈을 고이는 것을 못햇다
"아무것도 못 가르쳤습니다" 이소리도 안 했다
바보는 아니고 일류는 아니지만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나와서 제 앞가림 할만 한데
뭘 내가 사돈 한테 기죽을게 있나 하고 뭘 사 보낸 다던가 하는 걸 안 했는데
농사 짓는 거라고 이렇게 인편 있을 때 마다 보내주시고 일부러 택배로도 보내 주시고
여름에도 감자와 마늘을 20킬로 한박스로 택배로 보내 주셔서 잘 먹고 있는데
추석에 또 이렇게 한 보따리 챙겨 보내 셨네,,,
조금씩 올려 놓고 사진 찍어서 그렇지 저것 보다 양이 훨씬 많아요 호박도 많고,,,말랭이 말리라고
상추, 동부 고춧가루 들기름 댓병하나, 무는 무청까지 보내주시고
네살 되는 손주놈 하는 말이 손짓을 해 가면서 "할아버지가 이렇게 이렇게 햇어" 하는 걸 보면
바깥 사돈이 밭에 가서 뽑아 오고 따오고 다듬고 하신 것 같다
울 딸은 ,시어머님이 ,,,뭘좀 보낼까,,,하셔서 이것 저것 달라고 했다네
아직 며느리가 우리 딸 하나니깐 전에는 명절 쇤 음식도 다 왔는데
설엔 만두까지 추석엔 송편 까지 녹두부침개며 전이며 ,,,ㅎ 올해는 음식은 안 가져 왔네
비싼 갈비짝 같은거야 돈만 주면 하는 것이지만 이런 것은 정이 느껴져서
저도 이젠 그냥 있을 수 없어서 여름 겨울에 아무런 날도 아닐 때 고기라도 조금 씩 보내 드리곤 한다~~